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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 환한 미소에
내 마음 젖어 들고…
글|도기현(都基鉉)(韓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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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요한 마을 풍경, 관광객들을 매료한다. 사진/리위시앙(李玉祥) |
우웬은 장시(江西)동북부에 위치한 현이다. 서기 740년 당나라 28년에 현을 세웠다. 총 면적은 2947k쯓, 인구 34만 명인 조그만 현이다. 한국에도 제주도, 포항 해맞이 곶, 남해대교 부근 등 이름난 유채꽃단지가 있고 유채꽃축제를 매년 열고 있지만 우웬 같이 현 전체가 노랗게 유채꽃으로 뒤덮인 곳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우웬은 사계절이 분명하다. 봄에는 유채꽃, 여름에는 울창한 수림, 가을에는 울긋불긋한 단풍, 겨울에는 하얀 눈과 건물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곳이다. 산림면적은 현 전체 면적의 82.5%을 차지하고 있다. 주변에 황산(黃山), 루산(廬山), 우이산(武夷山), 산칭산(三淸山), 따장산(大鄣山) 등 수려한 산들이 자리잡고 있다. 포양호(鄱陽湖), 첸다오호(千島湖) 같은 호수도 있으며 40분 거리에 중국 최대 도자기 도시인 징더전(景德鎭)이 있어 관광입지도 훌륭하다. 우웬에는 1개 국가급, 10개 성급 역사문화마을이 있다. 우웬은 자연생태보호지역이다. 현 전체가 오염이 거의 없는 천연림이며 사람들의 손이 미치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다. 현 정부는 청정지역의 특색을 살리기 위해 100여 개의 산재한 공장들을 문을 닫게 하고 관광지주변 4000여 묘지를 이장시켰다. 주변의 허름한 건물들을 복원시키고 옛 건축물, 옛 다리, 심지어 옛 생활도구까지 보존하고 있다. 개발은 하되 전통문화는 최대한 살리는데 주력했다. 우웬은 옛날에는 후이주(徽州)에 속해 후이주문화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지역이다. 건축물도 후이식 건물이고, 후이식 문물을 대표하는 흡연(歙砚)과 후이묵(徽墨)이 이곳에서 만들어 진다. 이곳은 주희(朱熹)의 고향이고 7품 이상 관리가 36명이나 나왔으며 진사 16명, 문인학사 92명이 배출된 유림의 마을이다. 곳곳에 쯔양(紫陽)이나 공웬(公文)이란 명칭이 많은 것은 이들 이름이 주희의 별호에서 따 왔기 때문이다. 학교도 쯔양소학교, 공원도 쯔양공원이다. 그 외 중국 철도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잔톈유(詹天佑), 음악가 장쉬(江水), 과학자 치오얀화이(喬彦槐)도 이곳 출신이다. 우웬에는 목각 등 조각이 유명하다. 웬만한 대갓집 난간, 창틀 등에는 정교한 목각이 어김없이 새겨져 있다.
우웬이 유명해진 것은 오래되지 않은 듯하다. 한 화교가 우연히 이곳에 왔다가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에 담아 국제사진전에 입선하자 도대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어디냐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여름에는 이곳 다랑이 논에서 대부분 벼를 심어 가을에 수확하고 나면 농부들은 유채꽃을 심어 늦은 봄 유채씨를 수확한다. 유채씨는 대부분 식용기름으로 쓰며 우리나라와 같이 대체연료로 개발되지는 않은 듯 했다. 전인미답의 자연마을 샤오치(曉起), 위인들의 옛 마을 장완(江灣), 후이주의 옛 상업부두 왕커우(汪口), 맑은 물 작은 다리가 많은 리컹(李坑), 천상인간들이 사는 장링(江嶺), 유림과 후이상이 많이 태어난 쓰시, 옌춘(思溪,延村), 아름다운 송대 다리 차이홍교(彩虹橋), 이들은 모두 우웬의 유명관광지다. 이들 지역은 개발역사가 짧아서인지 연결 도로는 형편없었다. 포장도로도 노폭이 좁으며 상당수는 비포장 외길이다. 차가 교행할 때는 약간 넓은 길에서 맞은편 차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상당수 지역은 대형관광차는 아예 들어갈 수조차 없다. 그런 만큼 오염은 거의 없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천상인간이 사는 장링은 꼬부랑 비포장 잿길을 차로 30여분 달려야 도착하는 곳이다. 아찔한 절벽, 사태나 나지 않을까 걱정되는 좁은 산길이다. 그 600m 고지에 50여 호 마을이 있다. 주민들은 역시 천수답에 벼와 유채를 심고 소, 돼지, 닭 등 가축을 키우며 생활하고 있었다. 왜 이곳을 천상마을이라 했을까? 하늘과 가까워서 일까? 아닌 것 같다. 하늘과 가깝기야 대장산정상 1600여m고지에도 마을이 있지 않은가. 아마도 동네가 아름답고 사람들이 착하고 동네에 오르기도 어려웠으니 어쩌다 산을 내려온 이들을 아랫마을에서는 천상인간이라 불렀으리라.
우웬에 들르면 누구나 어린 시절로 되돌아 간다. 아늑하고 푸근함, 샛노란 유채꽃의 바다, 이런 곳에서 동심으로 돌아가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그는 목석이리라. 길에서 노는 개, 닭, 오리 등도 사람을 전혀 겁내지 않는다. 주민들도 적의라곤 찾아 볼 수 없다. 50년 전만 해도 낯선 길손이 이곳을 찾아 들면 전통 차 한잔을 대접할 줄 아는 넉넉한 마음을 가졌던 마을이다. 리컹이나 장완, 쓰시(思溪) 옌춘(延村)등 대부분 마을은 황산주변의 옛 마을인 홍춘(宏村)이나 청칸(呈坎), 탕머(唐模) 시디춘(西遞村) 등과 너무 닮았다. 같은 송, 당나라 때 후이식 건물에다 비슷한 거리와 집 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다르다면 주변 산세가 다르고 유채꽃으로 포장됐다는 것일 뿐. 며칠 여행하다 보면 흡사 타임머신을 타고 6-700년 전의 송나라를 여행하다 온 느낌이 든다.
이곳에는 네 가지 명물이 있다. 붉은 잉어요리, 용 꼬리 벼루, 청정녹차, 장완 설배가 주인공. 붉은 잉어요리는 옛날 우리들의 씨 암탉처럼 귀한 손님이 왔을 때 대접하는 요리다. 그날의 가장 귀한 주인공에게는 잉어머리를 예의상 권한다. 마을마다 물을 가둬 붉은 잉어를 키우고 있다. 이곳 벼루는 작은 것은 수십 위안 짜리도 있지만 크고 정교하게 조각된 것은 수만 위안까지 한다. 녹차는 대부분 자연산으로 오염이 안된 것이며 특히 샤오치 녹차는 차량조차 들어 갈 수 없는 청정 자연차다. 이곳 설배는 푸른 모과같이 못 생겼는데 보기보다 맛은 꿀맛이다.
따장산(大鄣山)은 해발 1629.8m다. 우리 같으면 소수점이 없지만 중국은 산 높이에도 소수점을 붙인다. 중국다운 발상이다. 따장산의 명물은 역시 아름다운 워롱(卧龍)계곡. 길이는 3.5km. 크고 작은 폭포가 4-5개 있고 급류와 바위 사이로 옥빛 계류가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와룡소도 있고 선을 하는 명상소도 있다. 계곡을 타고 오르면 흡사 금강산을 온듯한 착각을 한다. 맑은 물과 암벽, 깎아지른듯한 절곡과 다리난간, 푸른 숲이 거의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이다. 수 미터짜리 작은 폭포는 부지기수다. 개구리를 닮은 바위, 구름이 휘돌면 마음심(心)자가 선명히 보인다는 산봉우리, 널뛰기 하는 듯한 흔들 다리. 돌계단과 돌 다리 등이 계곡 전체를 이어간다. 중간 휴게소에는 각종 음식과 음료, 술이 마련돼 있다. 특히 이곳의 야생 밤과 땅콩을 안주로 막걸리 같은 미주를 한 사발 들이키면 피로가 싹 가신다. 이곳 미주는 우리 동동주와 같다. 1년짜리는 작은 패트 병 한 병에 10위안, 3년 묵힌 것은 30위안하는데 맛이 기가 막힌다. 이곳에는 황씨엔(黃線)이란 장어새끼 같기도 하고 미꾸라지 보다는 긴 고기를 토막 쳐 한 접시에 30위안에 판다. 또 능구렁이 독사 등 온갖 뱀술도 마련돼 있다. 계곡 끝에는 132m의 바이롱(白龍)폭포가 대미를 장식한다. 쏴! 하는 굉음이 100여m 밑에서도 들리고 흰 포말이 온몸을 시원하게 해 준다. 정말 폐부를 시원하게 뚫어주는 물소리, 바람소리, 맑은 공기다. 안내하는 우웬현 공무원도 중국에서 공기가 가장 맑은 곳이라며 많이 마시고 가라고 권한다. 우웬현 허루이후(賀瑞虎) 현장은 앞으로 우웬은 봄의 유채꽃처럼 4계절을 대표하는 꽃과 수목을 골라 사계절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골프장도 조성해 관광객들이 다양하게 즐기고 휴식할 수 있는 휴양지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