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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뿔났다> 인기 수직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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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첸르
한권의 책이 중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3월 중순에 정식 출판된 <중국이 뿔났다>(中國不高興)는 증쇄를 거듭하면서 출간 보름 만에 27만 부가 매진돼 업계를 놀라게 했다. 수직 상승하는 인기와 더불어 인터넷상에서는 5명의 공동 저자들이 네티즌들과 책 내용을 놓고 치열한 갑론을박을 벌이면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매일 올라오는 댓글만 수 만 개에 달한다.
한 권의 책이 짧은 기간 동안 집단적 비평과 호평을 동시에 끌어내고 수많은 외국 언론들이 경악하는 반응을 보인 것은 드문 일이다. 이는 그것이 단지 도서 마케팅의 한 방법 혹은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발언일 뿐이라고 폄하하더라도, 이 책이 일으키고 있는 연쇄적인 파장에 시선을 돌리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중국이 뿔났다>는‘댕시대, 댕목표 그리고 우리의 내우외환’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총 34만 자 분량으로‘중국은 왜 뿔났나’, ‘중국이 주장하는 바’,‘작은 자비심을 버리고 대국의 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세 가지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 책은 중국의 현실을 비판하고 중국과 서양과의 관계를 재조명했다. 중국은 일류 국가가 되기 위해 계속 전진해야 하고, 대국을 이뤄 대중의 행복한 삶을 도모해야 하며, 스스로 움츠리고 비하하던 역사를 이로써 끝내야 한다는 내용을 요지로 하고 있다.
이 시사평론집이 대중의 시선을 끄는 첫 번째 요소는 바로 13년 전 중국에서 출판돼 인기를 끌었던 <중국, 이젠 No라 말한다>의 속편이라는 점이다. 이 두 권의 책의 기획자인 장샤오버는 만약 2008년이 없었다면 <중국이 뿔났다>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중국에 필요한 것은 국민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신념이다. 민심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는 정신적인 지도가 따라야 한다. 우리는 바로 그러한 시작을 시도했다. 이러한 시도가 국민의 자존심을 되찾아 주고 대내로는 공정한 정의를, 대외로는 민족의 권리를 도모하여 대국의 목표를 수립하고 더욱 강대한 국가를 건설하는 데 일익이 되기를 바란다”고 장샤오버는 말한다.
사실 <중국이 뿔났다>를 읽다 보면 저자의 관점에 손뼉을 칠 때도 있고, 과연 그럴까하는 의혹이 생기기도 한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 책에 대해‘극단적이다’, ‘과격하다’는 등의 평을 내린다. 필자도 처음에는 이러한 논단에 머리를 끄덕였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소위 관점을 논한다는 책 속에 이러한 과격함이 없다면 오히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책의 출간은 대중에게 읽히기 위한 것이고 이 책이 미치게 되는 영향도 대중에게 반영된다.
솔직히 말해 <중국이 뿔났다>는 실명을 거론하면서 강도 높고 직설적인 비판을 전개하고 있어 독자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과 폄하, 욕설을 동시에 받고 있다. 신문, 잡지 등과 인터넷 매체들은 이 책이 주장하는 바에 대해 확연히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시나넷(SINA)에는 <중국이 뿔났다>가 맹목적인 외국 숭배를 꼬집고 중화민족의 민족주의를 고양시켰다면서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전 중국인들의 생각을 대표하는 듯한 저자들의 태도에 반감을 갖고 반대 입장을 보인 네티즌도 있다. 그들이 지향하는 소위 대국 목표의 실체는 소국민(小國民) 심리의 전형적인 표현일 뿐이며 <중국이 뿔났다>는 결코 애국심 고취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의 내용에 대한‘과격성’,‘기회주의’ 등은 출간 당시부터 이미 존재해 왔던 쟁점이기도 하다.
어찌됐건, 13년 전 <이젠 No라고 말한다>가 외국 언론과 독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화제가 됐던 것과 마찬가지로, 싱가포르의 연합조간,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지,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와 일간지 더타임즈 그리고 경제 전문 일간지인 파인낸셜 타임즈, 한국의 세계일보, 홍콩의 아시아주간, 일본의 산케이신문 등 100여 개의 매체들이 다투어 이 책의 출간 소식을 전하면서 일부 내용을 발췌해 보도하기도 했다. 이들의 반응은 13년 전에 비해 누그러졌지만,“민족주의 정서를 부추길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의 유명 출판그룹인‘북21’은 이미 이 책의 저작권 소유자인 봉황출판그룹 (鳳凰出版集團)과 저작권수입계약을 체결하고 올 9월에 출간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뿔났다>가 한국에서 드라마‘엄마가 뿔났다’같은 반향을 불러올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