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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앵 소리에
스트레스 확 날린다
글|뤄부어(罗薄)
베이징의 공원을 거닐다 보면‘나무통’을 가느다란 실에 꿰어 여러 가지 기교를 부리면서 놀고 있는 장면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속도로 돌면서 앵앵 소리를 내는 이것이 바로 중국 전통 장난감인 죽방울,중국어로‘콩주(空竹)’이다.
죽방울은 팽이에서 변화된 중국식 장난감이다. 대나무로 만들어졌고 가운데가 비어 있다고 하여 중국어로 콩주(속이 빈 대나무)라고 부른다. 죽방울의 역사는 적어도 1700년이 된다.
죽방울에는 단륜과 쌍륜의 두 가지가 있다. 쌍륜 죽방울이 단륜 죽방울 보다 다루기 쉽다. 죽방울은 보통 직경이10cm 내지 13cm다. 특별히 큰 죽방울도 있는데 직경이 무려1.5m, 무게가 32.5kg이나 되며 보통사람은 다루기 어렵다. 이 외에도 찻잔 뚜껑, 주전자 뚜껑, 솥뚜껑 또는 둥근 탁자의 면이나 자전거 바퀴 등 원형으로 된 모든 물건을 죽방울 처럼 굴릴 수 있다. 이런 것들을 통틀어‘이형(異形) 죽방울’이라고 한다.
죽방울의 막대기는 대나무나 경질유리 등으로 만들며 그 길이는 일반적으로 40 내지 50cm다. 이 두 막대기를 연결하는 줄은 다른 특별한 규정이 없지만 대개 그 길이가 막대기의 세 배 정도 된다.
중국 문화부는2007년 6월에 첫 국가급 무형 문화재 사업의 일환으로 리롄위안(李连元)을 죽방울 공연의 대표적 계승자로 선정했다.
리롄위안은 다섯 살 때부터 할머니한테서 죽방울을 배웠다. 창뎬(厂甸)이나 두투디묘회(都土地庙会), 동웨묘우묘회(东岳庙庙会) 등 묘회가 있을 때마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리롄위안을 데리고 갔다. 그들은 사탕도 팔고 죽방울도 돌리면서 구경꾼들의 주의를 끌었다. 이렇게 리롄위안은 점차 베이징의 유명 죽방울 공연자가 됐다. 리롄위안은 낚싯대로 죽방울을 돌리는 그 누구도 따라 갈 수 없는 특기를 지녔다. 커다란 죽방울과 2m의 긴 낚싯대가 그의 손에 잡히기만 하면 여러 가지 기교가 쏟아진다. 2003년에 열렸던 베이징 시민 체육축제 개막식에서 그는 이런 묘기를 공연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베이징시 바오궈쓰(报国寺) 서남쪽의 한 쓰허위안(四合院, 베이징의 전통주택) 안에는 죽방울박물관이 위치해 있다. 이곳은 베이징의 첫 죽방울박물관이며 또한 중국의 첫 무형 문화재박물관이기도 하다. 이 쓰허위안은 두투디묘우(都土地庙)의 옛터에서 서쪽으로 500m 떨어진 곳에 있다. 청나라와 명나라 때 해마다 정월 13일이면 묘회가 열렸는데 그때마다 두투띠묘우에서 죽방울돌리기 공연을 하면서 이 장난감을 파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있었다는 것이 고증되고 있다.
박물관 건축 공사를 맡은 베이징 쉬안우구(宣武区) 광안먼 내(广安门内) 사무소는 2008년 8월부터 전국적으로 죽방울을 모으기 시작했다. 행사에서 죽방울 박물관이 받은 첫 번 째 죽방울이 바로 리롄위안의 소장품이다. 많이 낡아 보이기는 했지만 그 죽방울은 리롄위안의 할머니가 그에게 남겨준 유일한 기념품이었다. 박물관에 소장된 죽방울은 전문가들의 감정을 거쳐 총 458개가 소장됐다. 그 중에서 이형 죽방울이 345개나 된다. 이 외에도 박물관에는 죽방울을 소재로 한 춘련(春联)이나 전지(剪纸), 천으로 만든 포스터, 조각 등이 소장되어 있다.
2005년, 리롄위안의 죽방울 묘기가 국가급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광안먼 내 거리는 죽방울을 다루는 사람이 점점 몰려들어 이미 3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죽방울 놀이는 중국 내의 큰 행사는 물론 외국에서도 공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