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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 난징!」에 이어

「존 라베」, 그가 온다

 

 

글|판샤오칭(范小青)

난징! 난징!」이 흥행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항일 전쟁을 배경으로 담은 또 다른 영화―「존 라베(拉贝日记)」가 잇따라 중국에서 개봉됐다.

중국ㆍ독일ㆍ프랑스 3개 국 합작으로 제작된 영화다.「존 라베」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인간의 본성과 민족성의 관계에 대해 심사 숙고하게 한다. 이 영화는‘동방의 쉰들러’를 재현하려는 기세와 야심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라베는 인자한 독일놈(?)이다.‘놈(鬼子)’이라는 단어는 중국 백성들이 항간에 쓰는 비속어로 일본 등 외국이 중국을 침략한 이족을 가리킨다. 이를 중국 난민을 위해 노력한 인자한 독일인에게 붙인 게 특이하다.

라베는 독일인이며 장기간 중국에서 사업했다. 그는 일본군의 난징 점령 후, 독일인 신분으로 20만 명의 난징 평민을 대학살에서 구해 냈다. 이런 사람은 보기 드물어 대서특필 할 만한 소재임에 틀림없다. 영화 속 곳곳에서 독일인의 자아비판 정신과 생생한 유머 감각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히틀러에 저항하는 듯한 동요를 부르면서 피아노로 반주하는 장면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내심 탄복하게 만든다. 이런 정의감 넘치는‘국제주의정신’은 해외(일본 제외)에서 높은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홍콩의 영화 평론가들은 비슷한 시기에 상영된「난징! 난징!」과 비교하면서 시각적, 내용적으로 훨씬 진실하고 훌륭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심지어「존 라베」의 다큐멘터리를 스크린에 올리려는 이들도 많이 나타났다. (이 다큐멘터리는 일본군국주의자들의 가증스런 침략 찬탈을 적나라하게 표현해 관객들의 영혼을 울렸다고 한다. 일본 정부에서 방영을 금지한 원인도 이 때문일 것이다.)

이 영화가 개봉된 후 사람들은 또 한 편의 항일 전쟁 영화「왜놈이 온다(鬼子来了)」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눈물로 웃는 영화「왜놈이 온다」는 배우 쟝원(姜文)이 2002년에 직접 감독, 주연을 맡고,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유머스러운 대사, 엄숙한 흑백 화면으로 일본의 중국 침략 말기, 허베이성(河北省)의 한 외딴 마을에서 발생한 이야기를 연출했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불청객, 일본인 포로는 수많은 황당한 사건들을 야기시켜 마을을 웃지도 울지도 못할 상황에 빠뜨린다. 친일도 아니고 반일도 아닌 선량하면서도 우매한 촌민들, 인간의 모습과 귀신의 역할이 순식간에 바뀌는 일본군 포로… 극중 인물의 인간성과 비인간성, 인자함과 잔인함은 감독의 독특한 터치로 운치 있게 그려져 관객들의 마음을 순식간에 사로잡는다. 절대적 풍격과 남다른 항일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중일 민족성의 차이에 대해 사고할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했다. 지금까지 중국 영화사상에서 항일전쟁을 다룬 영화라면 역시 이 작품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본문은 저자 본인의 관점이며 본지와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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