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잡지를 구독하 |



글|쳰르(千日)
베일 속에 가려졌던 장아이링(张爱玲)의 유작「만남」(小团圆)이 탈고 후 30년 동안 출간과 소각 사이에서 방황하다 그녀가 세상을 뜬지 14년이 지나서야 드디어 빛을 보게 됐다. 지난 2월 24일 타이완판「만남」이 출판 된데 이어 26일 홍콩판이 잇따라 발간됐고 대륙판 「만남」도 팬들의 기대속에 모습을 드러냈다.
장 씨의 유작인 「만남」은 1970년에 집필을 시작해 그녀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도 완성하지 못했다.「만남」은 장 씨 본인의 자서전적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문학적인 수법을 통해 일생을 그려낸 전기다. 장아이링은 옛날 그녀의 전 남편인 후란청의「금생금세」 중에 묘사된 장후(张胡)의 러브스토리에 대해 “분명하고 순수하지 못하다”는 평을 내린바 있다. 따라서 독자들은 타이완판 「만남」을 통해 그들 사이의 또 다른 애정 스토리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만남」을 읽어 보면 독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내용들을 볼 수 있다. 가족 구성원 사이의 불륜, 동성애, 성희롱과 같은 전기에는 쓸 수 없는 내용들이 있는 것이다. 그녀는 젊은 시절, 후란청이라는 단아한 기질의 남자를 만났고 그 남자를 통해 자신의 정열과 이상을 불태우며 한 차례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다. 나이가 들어서는 먼 이국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과거가 남긴 흔적 사이에서 배회했다.
장 씨는 이 책에서 독자들이 자신의 글을 통해 인간의 내면적인 면을 찾아보게끔 이끈다.「만남」은 장아이링이 노년에 자신을 위해 쓴 한 편의 인생철학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사는 사회의 기준에 비추어 그 가치를 가늠할 수 없는 사람을 동경한다. 이 부류의 사람들은 사회와 동떨어진 외부에서 자유로이 거닐면서 자신의 사고, 감정을 통해 세상과 관계를 유지한다. 장아이링은 이 부류의 사람에 속한다. 이들의 존재 가치는 개개인에게 감추어진 정신 발육의 가능성을 캐내 발전시키는데 있다. 장아이링의 재질은 문학적 소질이 아니다. 그녀 자체의 생명 질서와 존엄을 지킴으로써 인생행로에서 자신을 버리지 않고 원 모습을 그대로 유지해 온데 있다.
「만남」을 읽다 보면 그녀의 집에 무단 침입해 알몸뚱이의 장아이링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이 역시 장 씨가「만남」을 소각하려 했던 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장 씨는 일찍 이런 말을 한 적 있다.“생명은 잔혹하다. 줄이고 또 줄여서 야윌 대로 야윈 우리들의 소망에 접할 때마다 나는 늘 끝없는 아픔을 느낀다.”
「만남」의 출판과 함께 이 책을 읽고‘역사 자료’(史料)로 삼으려는 독자들의 열정은 벌써 뜨겁다. 또 그 열기는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