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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쳰르(千日)

    지난 2006년 3월,‘당년명월(當年明月)’이라는 인터넷 작가가「명나라 그런 일들(明朝那些事兒)」이란 역사연재물을 인터넷에 올리면서‘민초들의 역사 붐’(草根歷史熱)이 일기 시작했다. 제1부 주원장편(朱元璋卷) 에서 제7부 완결편(大結局)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명나라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작가는 사료(史料)를 토대로 실제 역사인물을 구체적으로 묘사했고 거기에 소설적 기법을 보탠 것이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명나라 17명의 황제와 대신들, 그리고 이름 없는 사람들까지 등장시킨「명나라 그런 일들」은 특히 당시의 정치와 전쟁, 제왕들의 치세와 모략을 그려내려 했다. 동시에 당시 정치경제제도와 인륜도덕에 대한 독특한 비판과 시각도 곁들였다.

    「명나라 그런 일들」의 출판은 역사서로서의 학술적 가치도 있으며 소설적 재미도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 책이 출판되기 전까지 대다수 사람들에게 역사서는 전혀 친근하지 않는 단순 기록에 지나지 않았다. 유구한 역사와 엄청난 분량의 역사기록을 두고 사람들은 감탄한다. 사마천의 사기(史記)를 포함해 그 뒤로 완성된‘18사략(十八史略)’,‘24사(二十四史)’는 모두 일반인과 거리가 멀었다. 산더미처럼 쌓여 있지만 일반인들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 학계의 논문 역시 따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서민들이 즐겨 읽을 역사서는 없는가? 우리는 학교에서 역사를 배우고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늘 역사와 접하고 있다. 연극이나 소설에서, 역사드라마에서도 접한다. 우리는 역사를 떠날 수 없다. 사람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각자 역사 지식과 의식을 쌓았으며 또 전통적으로 대물림 되는 것도 있었다. 이 과정에 충(忠), 간(奸), 선(善), 악(惡)이 무엇이며 인간의 도리와 책임이 무엇인지를 터득하게 된다.

    ‘당년명월’을 처음 만났을 때 그는 광저우(廣州)세관의 공무원으로 있었다. 그는 명나라 이야기를 소재로 2000여 글자를 거의 매일 인터넷에 올렸다. 그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심리학과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역사에 대해 뭔가 쓰고 싶었다. 그러나 그냥 쓰고 싶은 대로 썼을 뿐이다.” 그가 처음 글을 올렸을 때 그의 홈페이지 조회 수가 1백만 건을 돌파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필자가 베이징에서 다시 ‘당년명월’을 만났을 때 조회 수는 1천만 건을 웃돌았다. 책 제목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구상 끝에 내가 생각하는 명사(明史)를 쓰려고 했다. 그러나 ‘명사’라는 이름이 너무 진부한 것 같아 ‘명나라 그런 일들’이라고 제목을 달았다. 독자들이 책 제목을 보고 역사란 속박에서 벗어나 친근감을 느끼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는“역사는 모든 사람들의 역사다. 개개인 모두에게 역사를 해독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또한 개인의 입장과 학문 정도에 따라 역사는 보는 시각이 서로 다르기 마련이다. 사서(史書)를 쓰는 방법은 하나로 제한될 수 없다. 또 최고 권위자의 역사관이라고 해서 역사의 기준이 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그의 책이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유가 아마 이 한마디에 함축되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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