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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령 과학연구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도시 노인 중‘행복하다’와‘비교적 행복하다’고 느끼는 비중이 56.9%이고 농촌 인구는 겨우 33.1%에 불과했다. 매년 중국의 55세 이상 노인들의 자살건수는 10만을 넘어 중국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연령층이 됐다.
몸과 마음은 늙고 자식은 떠나고…
글|리원(李文), 리옌춘(李彦春)
6월 27일, 노인들을 상대로 심리자문을 전문으로 제공하는 무료 상담전화‘사랑의 핫라인(愛心傳遞熱線)’이 베이징에서 정식으로 개통됐다. 창시자인 수도경제무역대학 쉬쿤(徐坤) 교수의 소개에 따르면, 노인들은 소외감으로 여러 가지 심리질환, 즉 우울증을 앓기 쉽고, 자살 등도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 상담전화를 개통하기 전 쉬쿤은 이미 전화상담의 방식으로 100여 명의 자살경향이 있는 노인들을 구제했다.
자녀가 없어 외롭거나, 배우자가 먼저 세상을 떠나 재혼문제에서 가족의 반대에 부딪치거나, 퇴직 후 자신의 존재감을 상실하는 등 많은 노인이 불행에 빠지는 문제는 최근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노인들은 재혼도 어렵다
올해 62세인 장 노인은 140여㎡의 큰 집을 가지고 있으며, 생활도 넉넉하고 또 적지 않은 적금도 넣고 있다. 10년 전 아내를 먼저 잃은 장 노인은 아들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녀의 보살핌을 거절하고 가정부를 고용해 일상생활을 돌보게 하고 있다. 그는“내가 이러한 생각을 자녀에게 알리자 모두 찬성했다. 그들의 부담을 많이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친지의 소개로 장 노인은 50여 세의 왕 여인을 만났다. 왕 여인은 살림도 잘하고 교양도 있어 장 노인과 대화가 잘 통했다. 왕 여인의 남편은 그녀와 아들만을 남겨두고 6년 전에 암으로 세상을 떴다. 장 노인과 왕 여인은 점차 정이 들었다.
“내 나이에 적합한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우리는 결혼하기로 했다.”입을 떼기 어려웠지만, 장 노인은 자식들에게 소식을 알리고 그들이 축복해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축복은 커녕 가정에 한 차례의 큰 풍파를 가져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장 노인은 자식들이 결사 반대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노인의 결혼이 창피하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장 노인은 줄곧 자식들을 설득하려고 시도했지만, 그들은“결혼해도 좋다. 하지만 먼저 재산을 나누라”고 한 마디 던질 뿐이었다. 그제야 장 노인은 자식들이 유산 때문에 반대한다는 것을 눈치챘다. 법에서는 부부 쌍방은 재산을 공동으로 소유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장 노인이 세상을 뜨게 되면 재산 일부는 당연히 왕 여인이 물려받게 된다.
장 노인은 화가 났지만 그렇다고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마음이 울적하고 또 어디에 하소연할 곳도 없었기에 결국 반신불수에 걸리고 말았다. 치료를 거쳐 겨우 걸을 수는 있게 됐지만 행동하기에는 여전히 불편했다. 자녀는 왕 여인이 장 노인을 보살피는 것은 동의했지만, 그들의 결혼은 여전히 허락하지 않았다.
리바오쿠(李寶庫) 중국 고령사업 발전기금회 회장은“장 노인은 유일한 사례가 아니다. 많은 자녀들이 노인의 혼인에 간섭한다. 첫째는, 노인들의 결혼은 노인 스스로 자중할 줄 모른다는 관념 때문이다. 둘째는, 장 노인 같이 유산을 적게 받지 않을까 하는 자녀의 의구심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독거노인들의 외로움
베이징 스징산(石景山)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이 할머니는 홀로 2시간이나 앉아 있었다. 이 할머니는 홀로 집에 있기 갑갑해서 자주 단지 공터로 내려와 소일한다. 그녀는 익숙한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뛰어다니며 장난하는 꼬마들을 보며 시간을 보낸다.
2005년 남편이 세상을 뜬 후 이 할머니는 줄곧 혼자 생활했다.“자식들은 외지에서 사업하고 있다. 나는 그곳의 생활이 몸에 배지 않는다. 게다가 그들은 모두 일이 바빠 나에게 신경 쓸 시간이 없다.”
사회가 점차 핵가족화되고 자녀가 타지에서 일하는 일이 늘어남에 따라 이 할머니와 같은 독거노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장쑤(江蘇)성 민정청(民政廳)의 통계에 의하면 2008년 말 이 성의 노령인구는 이미 1218만 명에 달했는데 그 중 도시의 경우 독거노인은 53% 이상을 차지했고 농촌의 독거노인도 40%를 넘어섰다.
“독거노인은 대부분 외로움과 그리움을 동시에 느끼며 자기 스스로 가련하고 무기력하다고 생각하는 등 복잡한 감정을 갖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 우울하고 슬프고 고독하며 위축감을 느낀다.”후안강(胡鞍鋼) 칭화대 교수의 설명이다. 많은 독거노인은 사실 물질 면에선 부족한 것이 없다. 하지만 자녀가 자주 집에 들러 주었으면 하는 그들의 욕구는 실현되기 어렵다.
중국의 절대다수 노인은 집에서 노후를 보내고 극소수만이 양로원을 선택한다. “노인들이 가장 필요한 것은 가족애(愛)다. 만약 그것을 얻지 못하면 받는 상처는 크다. 기대감이 클수록 실망도 큰 법이다. 이런 타격으로 노인들이 병에 걸리고 심각하게는 자살을 선택한다.”전 중국 민정부 부부장이며 전국 고령화 사업 위원회 주임, 고령사업 발전기금회 회장 리바오쿠(李寶庫)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농촌의 고령문제도 심각
“농촌의 양로보험제도, 최저생활 보장제도, 의료제도는 아직 초보단계에 있다. 농촌에서는 거의 100%가 집에서 노후를 보낸다. 그렇다고 효도할 자식이 곁에 있는 것도 아니다. 농촌의 고령문제는 도시보다 훨씬 심각하다.”리바오쿠의 생각이다.
지난5월 헤이룽장(黑龍江) 지시(鷄西)대학의 톈징쥔(田景軍), 푸쉬안(付玄), 왕뱌오(王彪) 등 세 학생은 <중화효도조사> 를 실시했다. 조사 장소는 산둥(山東) 취푸(曲阜) 난신진(南辛鎭)으로 택했다. 왜냐하면 이곳은 공자(孔子)의 출생지일 뿐만 아니라 효(孝)문화의 발상지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조사 대상은 현지 2000여 개 가정의 1186명의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조사결과 자녀와 따로 생활하는 노인이 72.2%, 노동능력을 잃은 노인이 89%, 하루 세끼를 채우지 못하는 노인이 5.6%, 옷차림이 남루한 노인이 85%를 차지했다. 조사에 응한 300여 명의 자녀 중 56%는 효도의 여부는 경제수입과 관련 있다고 대답했고, 31%는 부모가 추위에 떨지 않고 굶지 않으면 바로 효도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1186명 노인의 자손에 대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불효자와 효자는 두 부류 다 비교적 적고 대부분은 그 중간에 속한다. 즉 부모와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애매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조사를 진행한 3명의 학생은 이번 조사 중의 불효자는 대부분 청년과 장년으로 그 문화수준은 초중등학교에 머물렀다. 그들에게는 위로 늙은 부모가 있고 아래로 어린 자식이 있어, 감정의 저울은 본능적으로 부모보다는 자녀한테 기울어지게 된다. 연로하고 병약한 부모들은 더 소외될 수 밖에 없다. 일부 응답자는“경제적 상황이 좋아지고 시간이 많아지면 그때 가서 효도를 하겠다”고 조사팀에게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조사팀을 감동시킨 효자도 있었다. 쑤자(蘇家)촌의 한 효자는 그의 어머니가 이미 97세나 됐지만, 지극 정성으로 모셨다. 그는 돈이 없으면 꾸어서라도 살아 생전에 어머니를 잘 보살피겠다고 말했다.
촌(村) 간부들은“제아무리 능력이 있는 관리라 하더라도 남의 집안일에 시비를 가리기는 어렵다”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촌 간부는“옛날에는 효도는 마음속에 적었는데 오늘날에는 효도를 종이 위에 적는다. 종이에 적는다 해도 소용이 없다.”불효에 대해 속박하거나 법적 처벌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